What's the story?/분석 리포트

지금까지의 공부 중간 점검

후일러후위프트 2022. 4. 1. 01:16

총평: 가능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1년을 가볍게 짚고 넘어가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작년 5월, 이제 곧 고시생활도 1년을 맞이한다.

사실 2020년 초부터 겪어온 불안장애 혹은 공황장애로 인해 상태가 매우 안좋은 상태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고시공부였기에 이렇게까지 공부를 해온 내 자신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물론 그것과 합격과는 별개이지만, 남들과는 다른 출발선에서 용기를 낸 내 자신을 꼭 칭찬해주고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오히려 공부를 하면서  나의 불안이 아마도 과도하게 목적, 성취지향적인 성향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하고 갈피를 잡을 수도 있었다.

 

이 공간에서 나의 지난 공부를 돌아보고, 초보 고시생으로서의 시행착오를 리뷰해서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작년 열품타에 기록한 나의 총 공부 시간은 5월 시작날부터 1차까지 총 1800시간정도로 하루 평균 7시간을 매일 공부했다고 볼 수 있다. 순공시간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기에 평균 주 50시간을 꾸준히 공부한 것은 괜찮은 성과였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평균을 연말에 완전히 깎아먹었다는 것이었다. 1차 시험 직전에 오르지 않는 피셋 점수를 보고 올해는 아닌가보다 하고 마음이 해이해져서 솔직히 사뒀던 모고도 다 못 풀었다. 막상 1차 시험을 떨어지고 나니 기운이 더 빠지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아 이래서 1차를 붙어서 2차 시험장에 들어가보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공부를 시작한 첫 달 주 순공 10시간은 채우려고 노력했고, 공부의 질도 좋았다.

 

할많하않... 매일 언자상을 풀었어도 이것보단 시간 많이 들였을 거다.

 

 결국에는 뒷심이 부족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공부를 하면서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1차 공부였고 나머지 과목들은 은 흥미도 있었으며, 열심히 노력한 시간들 역시 존재했다. 긍정적으로 한 해를 평가해 보자면, '가능성을 보인 해' 였다고 할 수 있겠다. 적어도 공부하면서 이 시험은 죽어도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이제는 이 가능성을 어떻게 하면 수면 위로 끌어올릴수 있을지가 문제이다. 1년을 보내 보았으니까, 올해야말로 더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해를 보내야 한다. 어차피 운빨을 타는 시험이라면 후회라도 없어야 하는데, 초시에는 1차 공부에 대한 많은 미련이 남는다. 


1. Psat

언어논리: 62.5

자료해석: 57.5 (ㅗ)

상황판단: 60

 

못봤다. 효과적인 공부를 했는지도 의문이고 당일날 컨디션 조절에도 실패해서 상황판단을 푸는 도중에 던지고 싶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솔직히 채점하고 탈고시하려고 했는데, 나만 어려웠던 게 아니라 일행 커트도 70점 밑으로 부르고 이런 난장판이 벌어져 있어서... 그래도... 한번 더 해보자 하는 결심을 세울 수 있었다.

 

언어논리:  계속 불 언논이라 감을 못잡아서 애매모호한 선지에 고민할 바에는 빨리 읽고 많이 풀자는 전략을 세웠었는데 결과는 망했다. 4문제 찍고 저 점수를 맞아버렸다... 첫 시험이라 더 빨리 풀어서 그런지 적어도 세문제 정도는 실수로 틀린 것 역시 확인했다. 워낙 자료 상판이 엉망이다보니 제대로 준비를 못한 것 역시 패인이었다.

 

Solution :

  • 기출 분석 제대로 하기 (19년도부터 21년도까지)
  • 강화약화, 리트식 문제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선지를 분별하는 기준 세우기
  • 발췌독으로 풀면 좋은 문제와 아닌 문제를 구별하는 감을 기르기

 

자료해석:  개빡친다. 50점대가 말이 되나? 집에 와서 오답을 했는데 10번대 초중반에서 우수수 나간 것을 확인했다. 그것도 사소한 실수들로. 딱 시험 흐름상 급해지기 시작하는 타이밍에 실수를 연발하고 말았다. 실전에서 가장 떨었던 시험이라 그런지 계산형 문제들이 유독 많았던 이번 시험에서 문제푸는 속도는 느려졌다. 시험 직전에 계산연습을 버리고 스킬 위주로 기출 대강 훑고 간 게 독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비타민 열심히 풀어도 superior까지는 절대 못 가봤고, 평소에도 계산을 잘 못 한다. 계산을 하면 남들보다 머리의 부하가 더 걸리는 편이라 psat에 점점 계산과 수학적 스킬을 이용한 문제들 비중이 높아지는 게 참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점수지만, 아무튼 그렇다. 말도 안되는 실수들만 아니었어도 70점은 넘을 수 있었는데... 미련이 사무친다... 누구든 그렇겠지만...

 

Solution :

  • 실수를 정리해야 한다. 대충 노트에 실수 이유를 적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종류를 모으고 분류해서 완벽하게 주의할 수 있도록 실수를 모아보아야 한다. 특히 막히는 계산은 자동적으로 나오게끔 정리할 것
  • 계산 연습. 피지컬이 너무 딸린다. 자료 해석에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나보다는 계산을 2배는 잘 하는 사람이다. 피지컬이 딸리니까 뇌력이 딸리고 뇌력이 딸리니까 오답이 나온다. 비타민, 석치수 계산연습을 열심히 풀어보자
  • 위 두 가지만 잘 하면 될 듯 하다. 적어도 푼 문제중에서는 거의 다 맞도록 하기를 목표로 두자.

 

상황판단:  상판은 절대적으로 문제 푸는 속도가 느리다. 특히 계산 문제에서... 그래서 자료해석을 위해 계산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상판을 위해서라도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 기출 리뷰를 제대로 못 끝내서 패인을 짚어내기에는 아직 부족하지만 개인적으로 시험 당일날 컨디션 저하로 인해서 평소보다 문제를 굉장히 느리게 풀어서, 세 과목중 가장 찍은 문제가 많았다. 열 몇문제는 찍은 것 같은데, 거의 다 틀렸다. 다시 풀어보니 쉽게 풀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선구안이겠지... 그냥 최원석 커리를 열심히 따라가는게 좋을 듯 하다. 

 

그냥 내년에는 2달동안 빡세게 신림에서 굴러볼까 하는 것이 결론이다. 

2. 논술 과목

1) 경제학

원전공이 경제학이라 예비순환과 1순환 때 뒤쳐지지 않고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예비순환과 기출 풀이를 동시에 하기도 했으니 크게 부담가는 과목은 아니었다. 

 

다만 1차시험을 끝내고 바로 3순환을 따라가려고 하니까 그 몇 달 사이에 다 까먹어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애매하게 알고 있는 게 더 무섭다고 하듯이 오히려 어디서부터 공백을 메워야 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작년 9월 즈음에 거시도 열심히 붙들고 한달을 보냈었는데, 그것조차도 기억이 안 나니 좌절감이 올라왔다. 더욱이 와중에 코로나에 걸려버려서 공백이 생겨버렸다. 

 

그래서 지금 가장 큰 관건은 경제학을 공부 궤도에 올려두는 것이다. 문제풀이를 위주로 개념을 다시 떠올리는게 가장 적합한 방법일 듯 싶다. 3순에서 다루는 정선 문제를 먼저 풀 것인가... 연습책을 먼저 풀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일단 국제정치학 3순 수업은 듣지 않고 모의고사와 단권화 위주로 진행하되 경제학 문제풀이량을 늘려가도록 해야겠다.

자세한 계획은 추후에 4월 일정 보고 세우기로.

2) 국제정치학

현재까지의 공부

- 2012 이근욱 교수님 세계외교사 필기 및 단권화 : 제본소에서 책제본해서 맥락 파악 용도로 사용 예정

- 차태서 교수님 국제정치학 강의 필기 : 강의 2번 돌려들음

-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 단권화 절반정도

- 왈츠 이후 단권화

- 윤정진 국제정치학 1,2권 2회독 : 암기한거 다 까먹음..ㅠ

- 김태효 교수님 International Relations Theory 강의 2번 듣고 아이패드에 정리

- 등등

 

 생각해보니까 이론/이슈/외교사 이런 식으로 분야별 단권화를 하는 게 어떨까 싶은데, 또 여태껏 단권화는 손으로 썼던 데다가 문장으로 단권화하기보다는 키워드와 도표로 했기 때문에 단권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듯 싶다.

 

일단 윤정진 3순환 모의고사는 열심히 써 보되, 내년을 위해서 국제정치학 단권화를 열심히 해야 할 듯 싶다.

 

<앞으로 단권화 빨리 해 두어야 할 것>

20세기 어쩌구 21세기 어쩌구 나머지 다 정리

변환의 국제정치

국제정세의 이해

국제관계사

세계외교사

 

방대한 양의 외교사를 단권화할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합격 수기를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답안을 교환하여 읽을만한 사람을 구하는 것 역시 필요.

특히나 4월중에는 국제정치학 3순환을 따라가는 와중에 경제학 문제를 계속 풀 것 같은데 시간 안배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3) 국제법

이만복 커리를 탔는데 책도 괜찮고,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나름대로 국제법 암기 스터디도 진행하면서 쟁점 정리 자료도 완성했고, 그냥 커리를 잘 따라가는 게 관건이다.

아직 3순환 시작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았으니 올해도 계속 이만복 커리를 따라갈 생각.

본격적으로 답안을 써 본 경험은 별로 없지만 국제정치학 답안에 비하면 크게 걱정되지는 않는다.

 


마치며

되짚어보니 공부가 흐지부지되었다고 생각한 것은 1차시험 기간과, 그 이후이고 2차 시험과목에 대한 준비는 나름대로 성실히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남은 날들을 성실하게 살아가도록 해야겠다. 특히나  새벽 2시 넘어서 자서 아침 9시 반에 공부를 시작하는 루틴을 가지고 있었는데, 요즘들어서는 세벽 세네시까지도 잠이 안 와서 아예 11시에 일어난다던가 하는 안좋은 습관이 생겨버렸다. 적어도 새벽 2시에는 잠들고 9시반에는 착석하는 루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공부계획을 완벽하게 세운 것은 아니지만 일단 오늘 남은 공부를 하면서 4월달 경제학 문제풀이와 국정 공부의 배분을 어떻게 할 지 결단을 내려야겠다.